전용제 교무(원불교 해남교당)

종교인의 기본자세는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기도를 드릴까요? 어렵고 힘든 경계에서 정말 매달릴 곳이 없는 환경에서 우리는 초월적 존재에게 온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립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도가 삶인 종교인들은 매우 부족함이 많은 사람일까요?

소태산 대종사는 세상을 은혜로 바라보고 그 은혜를 더 많이 느끼고 살 수 있는 삶이 보은자라고 하셨습니다. 대종사는 인간 삶의 목적이 은혜를 느끼고 그 은혜를 나누며 서로 더 큰 은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종교인이 기도를 삶으로 알고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남들이 택하지 않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 이들이 어쩌면 종교인이 아닐까요.

기도는 어렵고 힘들 때 찾는 위대한 존재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현재 나를 만들어주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행위이며 또한 그 감사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가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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