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해남지역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지수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고 황사 경보까지 내리며 하늘이 온통 뿌옇게 변했다.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가능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도도 도민들에게 안전문자를 보내고,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지난달 29일 노인 일자리사업 조끼를 입고 야외 곳곳에서 일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미세먼지 등으로 뒤덮인 야외에서 수 시간 머무르며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주정차 질서계도, 스쿨존 교통지원, 환경개선 등은 사업 특성상 부득이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며, 특히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에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건강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미 황사가 예고됐던 이날만이라도 노인일자리사업 중 야외 활동은 중단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해남군에 확인 결과 이와 관련한 지침도 없는 상태였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추진되는 노인일자리사업이 참여 노인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

노인일자리사업은 총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어 중단된 날만큼 기간을 연장하는 등 근무일을 조정해 소득을 보존해 주면 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언제 또다시 황사가 덮칠지 모른다. 여름철 무더위, 겨울철 혹한기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황사 경보시 안전지침을 마련하는 등 보다 세심한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