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어르신에 대한 화이자 백신접종이 이르면 오는 15일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주택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로, 보건소 뒤편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로 이동해 접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백신접종(아스트라제네카)보다 과정이 복잡해 더 신경을 쓰고 대비해야 할 게 많을 수밖에 없다.

해남에서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대상은 1만1500여 명이다. 이들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 의향 조사를 마친 94% 가운데 77% 정도가 접종에 동의했다. 8400여 명의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이런 동의율은 전남 평균치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것. 그래도 화이자 접종에 동의하지 않는 어르신이 20%가 넘는다. 주로 자녀의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이 안전성에 대해 수차 설명했지만 여전히 백신접종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화이자 우선 접종대상은 접종센터를 가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추후 대책을 마련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며칠 전 화이자 백신접종 준비를 위한 모의훈련을 했다. 백신접종 과정은 수송-접종센터 도착-접수-안내-예진-접종-이상반응 관찰(15~30분)-귀가-이상반응 관찰(2~3일) 순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문은 접종센터까지 수송문제와 접종 후 2~3일간 모니터링을 통한 이상반응 발생에 대한 대응이다. 군은 수송문제에 대해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이동하거나, 각자 자체 교통편 또는 이장을 중심으로 접종센터에 도착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 등의 경우 이상반응 관찰이 쉽지 않다. 가까이서 관심 갖고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해남에는 언제, 얼마나 되는 백신 분량이 배정될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접종 스케줄을 짜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남 일부 시 단위에서 화이자 접종이 이미 시작됐다. 먼저 시작한 타 지자체의 접종 과정을 꼼꼼히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면밀한 대책을 세워 안전하고도 차질 없는 접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접종 역량은 사실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른다고 봐야 한다. 한 달 이상 계속될 어르신에 대한 백신접종에 모두가 관심 갖고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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