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에 대한 공포가 온 나라에 퍼지고 있다. 비위생적인 중국산 절임배추 영상이 공개되며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 김치의 99.9%가 중국산이다. 음식점의 80% 가까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에서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국내산 가격의 절반의 절반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해남에서도 중국산 김치 공포가 퍼지며 손님들이 식사 전에 김치 원산지를 묻고, 일부는 아예 김치에 손을 대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해남 김치의 안전성과 고품질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은 전국 최대 겨울배추 주산지로 '해남하면 절임배추'를 떠올릴 정도로 해남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바로 배추이다. 올해 열리는 미남축제 또한 배추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또 해남군은 오는 2024년까지 마산면 식품특화단지 2지구에 원재료와 식품 저장물류센터, 가공공장, 연구센터를 갖춘 김치 수출단지를 조성해 김치산업을 수출 주도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고품질과 함께 안전성도 이미 갖추고 있다.

화원농협의 '이맑은 김치'는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배추와 고춧가루, 장흥댐에서 들어오는 상수도, 신안 천일염으로 절임작업을 하고 있다. 포장 이후에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X-RAY 검출기 통과 과정도 거치고 있다.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인 해남미소는 지난 2019년부터 절임배추와 포장김치의 경우 식품안전관리기준인 해썹(HACCP) 취득업체에만 입점 승인을 내주는 등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청정 김치라는 이미지를 브랜드화해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해남에서도 일부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추가 특산품이고 주산지이며 청정 김치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정작 일부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음식점 업주들과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지 않고, 먹지도 않는다는 캠페인을 펼치고 해남군도 중국산 김치를 제로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해남 음식점에는 중국산 김치가 자취를 감추고, 해남 김치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어 또 다른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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