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요구 반영해 설계 변경
군, 주차장 부지 매입 타진

당초 '마트형'으로 건립이 추진되던 해남읍 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장옥형'으로 변경된다.

해남군은 지난 15일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변경 검토에 대해 보고했으며 의원들의 반대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매일시장을 장옥형으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매일시장이 노후화돼 안전과 위생 문제가 대두되자 토지보상비와 건축비 등 총 공사비 164억원(균특 29억4000만원, 도비 16억8000만원, 군비 117억8000만원)을 들여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2321㎡, 지상 2층 규모로 신축될 시장은 마트형으로 1층은 상설점포 53개소, 2층에는 청년몰, 사무실, 휴게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으로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매일시장 상인들이 마트형이 아닌 개별 점포를 확대하는 장옥형을 요구하면서 해남군이 사업 변경 검토에 들어가게 됐다.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6일 설계사와 시장상인회 관계자 등이 만나 자리에서 시장상인들 대다수가 장옥형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으며, 지난 2일 매일시장 임시시장 주차장에서 시장상인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도 참석자 전원이 장옥형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읍 매일시장상인회는 지난 4일에는 장옥형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해남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군은 상인들의 의견이 접수되자 장옥형으로 변경시 장단점 등에 대해 분석했다. 현재 마트형은 점포가 40개(면적 805.3㎡), 청년창업몰 4곳, 상인시설, 주차시설(19대) 등이 들어서는 가운데 장옥형으로 변경될 경우 점포는 69개(면적 1026㎡), 청년창업몰 8곳 등으로 늘어나며 주차장은 18대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71억1000만원인 사업비도 장옥형으로 변경시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변경에 따라 기본설계비가 4000만~5000만원 증액되고 설계납품 기간도 오는 6월에서 7월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 관계자는 의원간담회에서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시 건물형태 마트형과 다르게 시장상인들의 의견이 장옥형으로 모아졌고 주요시설인 점포 면적은 증가하고 사업비와 설계납품일도 거의 동일해 장옥형으로 변경코자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박종부 의원은 "그동안 장옥형으로 변경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지금이라도 변경돼 다행이다"며 "매일시장은 주차장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만큼 건너편 구옥을 군이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주차장 확보를 위해 부지 소유주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은 매일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장옥형으로 변경해 최종 설계서를 오는 7월까지 납품 받아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 운영 계획 수립, 입주자 모집 등을 거쳐 내년 2월 매일시장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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