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활동과 배치 부끄럽다"

- 평택에 논 33㎡ 소유 '투기' 논란
"빌려준 2000만원 대신" 해명

 
 

윤재갑(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사진) 국회의원이 최근 불거진 농지에 대한 지분 쪼개기 투기 의혹에 대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불미스럽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윤재갑 의원의 부인이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에 위치한 논 2121㎡ 중 33㎡(10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분 쪼개기'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직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이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의 퇴출과 부당이익의 환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질타했었다.

지난해 8월 28일 공개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21대 신규 국회의원 재산공고에 따르면 윤 의원은 본인 소유로 화산면 송산리에 임야(1586㎡ 중 396.68㎡), 답(1551㎡ 중 517㎡), 전(274㎡ 중 68.5㎡)을, 배우자 명의로 해남읍 연동에 임야(442㎡)와 평택시 현덕면에 답(2121㎡ 중 33㎡)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문제가 되는 평택시 현덕면에 소재한 논은 28명이 공동 소유 중으로 지분을 매입한 회사는 농업법인이다. 특히 이곳은 2022년 개통될 서해선 복선 안중역에서 수백미터 떨어져 있고 인근에 개발 중인 고덕국제신도시와는 15㎞여 거리에 있어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윤 의원 부인은 지난 2017년 평택시 현덕면 논 1필지(2121㎡)의 지분(33㎡)을 2744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공인중개사를 하는 부인의 친구가 2000만원 정도 급하게 빌려달라고 해 빌려줬고 대신 땅으로 갖고 있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농지인지 확인하지 않고 돈도 얼마 안돼 그렇게 했는데 농해수위 위원으로서의 활동과 배치돼 부끄럽다"며 "땅은 빨리 처분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9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와 관련 "공직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로 떼돈을 버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해 시효 없는 부당 수익 환수에 나서야 한다"며 "더욱이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농지가 더 이상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고위 공직자부터 농지 소유를 제한하는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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