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이 생산 공장을 찾으면서까지 공을 높이 샀던 주사기에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K-주사기로 불리는 이것은 LDS(Low Dead Space·최소잔여형) 주사기로 말 그대로 주사기 사용 후 주사기 내부에 남아있는 약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주사기다.

흔히 백신을 접종할 때 쓰이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잔여량을 더 줄여 K-주사기가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원래 식염수와 섞어서 쓰게 되는데 총량 2.2cc를 1회 접종 용량 0.3cc로 나눌 때 잔여량을 압도적으로 줄이는 K-주사기의 경우 7명이 맞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LDS 주사기조차 없어 5명만 맞고 버리는 상황이라고 하니 K-주사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업의 이야기가 재밌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직원 수가 80명에서 400명이 됐고, 세계 20여 나라에서 2억6000만개 공급 요청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소기업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개월. 그게 가능할까.

작년 12월 24일, K-주사기 생산을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LDS 주사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대량 생산을 도와줄 대기업, 정부는 자금 지원을 약속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소통 창구역할을 해줬다. 이렇게 민관이 힘을 합쳐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속도전이 중요한 백신 접종에 있어서 혁신적인 일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보다 접종 시작은 빨랐지만, 속도전에 실패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K-주사기를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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