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곳 가맹점에서 21% 사용
올 1월 농수축협 환전 17% 차지

지난해 해남사랑상품권 환전액은 1129억원으로 이중 20.9%인 236억원이 20곳의 가맹점에서 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3280개소로 이중 2848곳이 지난해 환전을 해 0.7%인 20곳의 환전비율이 5분의 1에 달한 것.

또한 해남사랑상품권이 발행 1년여 만인 지난해 5월부터 농수축협 주유소와 농자재 등 일부 경제사업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농수축협으로의 일부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환전된 해남사랑상품권은 1129억원으로 이중 236억원을 20곳의 가맹점이 환전했다. 20위권에서 농수축협 가맹점 7곳과 주류, 농약사, 가전제품 판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29억원 중 27곳의 농수축협 가맹점이 환전한 액수는 13.5%인 153억원에 달한다. 특히 농수축협 가맹점은 지난해 5월부터 사용제한이 풀려 7개월 동안 환전된 액수가 지난해 사실상 농수축협에서의 사용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월 자료를 분석해 보면 1월 한 달간 환전액은 99억3100만원으로 이 중 17%인 16억8900만원이 농수축협 가맹점에서 환전된 액수다.

해남사랑상품권의 일부 업체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해남군의회에서도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정확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경제산업과 업무보고에서 "해남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발행됐지만 특정업체들의 환전비중이 높아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환전액 제한 등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오는 3월 4일 열리는 해남군경제살리기협의회에서 상품권 쏠림현상과 농수축협 하나로마트 상품권 사용 제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사랑상품권 정책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며 "경제살리기협의회를 비롯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돈이 도는 지역사회를 위해 발행·유통되고 있는 해남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지원, 사용자 편의 등 입장에 따라 정책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있어 해남군의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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