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입문 후 매년 1.3개꼴로 취득
전기·소방분야 모든 자격증이 목표

 
 

"맡게 된 업무와 관련해 전문성을 높이고자 공부하고 취미생활로 하나씩 땄던 자격증이 벌써 마흔개가 넘네요."

해남군청 안전도시과 김태범(56·공업직·사진) 도시재생팀장은 지난 1994년 공무원에 임용된 이후 27년여간 취득한 자격증과 면허증 등이 36개에 달한다. 공무원 임용 전 딴 자격증까지 합하면 41개로, 해남군청 내 전 직원을 통틀어 가장 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공무원 중에서도 자격증 보유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전기, 소방, 사회복지사, 정수운영관리사, 공경매사, 자연정혈요법, 레크리에이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위험물·에너지관리·건설기계 등 국가기술자격증이 12개, 무대예술전문인 무대기계 등 국가전문자격증이 5개, 공경매사·레크리에이션·전기감리 등 민간자격증이 14개다. 또한 자동차 1종 대형과 보통, 특수(대형견인) 등을 비롯해 초경량비행기, 동력수상레저동력장치(보트), 굴삭기, 지게차 등 육·해·공을 막론하는 면허증도 9개나 된다. 태권도가 4단이다.

그가 매년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임용 6년차이던 1999년 지금의 재무과 재산관리팀에서 해남문화예술회관 건립 공사 업무를 맡으면서부터다. 설계부터 담당해야 했던 그는 단순히 건물 뼈대만 올리는 것이 아닌 건물 내 필수적인 소방, 기계, 전기, 보일러 등 관련 분야에 대해서도 알아야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시작한 공부가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2년 문체사업소에 근무할 때는 무대 설치 등의 업무를 맡으며 무대의 기계, 조명, 음향 등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국 무대예술전문인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 무대 기계 3급 시험에 합격한 후 2급에 도전하고, 2급 시험에 합격한 후 1급에 도전하며 2년여의 공부 끝에 무대기계 1급 자격증을 땄다.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은 전국적으로도 3급부터 1급까지 모두 한 번에 붙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A형 감염까지 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난감했던 당시에는 우연히 몸속에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정혈요법에 대해 알게 돼 관련 공부를 하며 스스로 치료하기 시작했고 자연정혈요법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폐기물처리, 건축설비 등은 필기시험까지 합격했지만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업무에 집중하고자 최종시험까지는 포기했다. 하지만 관련 분야 전문성을 높였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공부에 목말라 있다. 도시재생팀장을 맡아 도시재생에 대한 공부와 함께 동신대 소방학과에서 공부하며 박사 논문 준비로 화재감식평가산업기사에도 도전 중이다.

그는 "앞으로 전공분야인 전기와 소방 등과 관련된 모든 자격증을 취득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며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증도 취득해 지금까지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며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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