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 2층 도서관으로 교체
1층 로비 한켠서 작품전 엄두 못내
예술인 "다목적실 전용공간" 요청

▲ 문예회관 로비에 자리한 거대한 모형 책장과 책 읽는 공간인 계단식 리딩데크.
▲ 문예회관 로비에 자리한 거대한 모형 책장과 책 읽는 공간인 계단식 리딩데크.
▲ 추가 전시실로 검토되고 있는 곳(사진 오른쪽)도 폭이 5~6m에 불과하다.
▲ 추가 전시실로 검토되고 있는 곳(사진 오른쪽)도 폭이 5~6m에 불과하다.

문화예술회관이 지난해 리모델링 후 새로운 모습으로 공간 활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시실 공간은 줄어들고 도서관에 어울리는 시설들이 확충되며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도서관 같은 문화예술회관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낡은 공간을 재배치하고 리모델링을 통한 이용 편의성 확대와 군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공간 제공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1층 왼쪽에서 2층까지 이어지는 책 읽는 공간인 계단식 리딩데크와 책장 모양의 거대한 모형이 설치됐고 어린이, 청소년들의 휴식공간이 마련됐으며 3층 군립도서관에 있던 동아리방과 연습실, 강의실과 회의실 등 도서관 시설이 2층으로 재배치됐다.

반면에 2층에 있던 전시실은 없어졌고 대신 1층 로비 한쪽에 오픈된 형태의 자그마한 전시실이 마련됐다. 그러나 공간이 비좁아 미술 작품 등을 전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논란이 일자 해남군은 올해 3~5층까지 군립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때 예산을 확보해 1층 로비 여자화장실과 다목적실 사이 공간에 추가로 전시실을 만들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폭이 5~6m 정도에 불과해 양쪽에 그림을 놓고 전시할 수 있는 동선 공간이 부족하고 복잡한데다, 여닫이 문을 따로 만들 경우 비좁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서양화가 김경호 씨는 "문화예술회관인데 1층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커다란 도서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며, 전시실은 없어지고 추가로 만든다는 전시실도 공간 활용이 부적절한데다 오는 8월까지 기다려야 해 작품전을 열 전시장이 전무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김완규 해남예총 회장은 "사업 전에 군에서 간담회를 열긴 했지만 모형 책장이나 전시실 공간 축소와 같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며 "추가 시설 등도 적절하지 않고 올해 신청사가 준공되는 만큼 1층 다목적실을 전시실 전용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 측은 "화장실과 다목적실 사이 공간에 전시실 추진을 해보고 미흡할 경우 다목적실을 회의실과 전시실로 겸용하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벽화 등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당초 해남미술협회가 배제됐다 뒤늦게 포함되는가 하면, 화산남초 폐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군립미술관과 관련해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해남군의 문화예술 행정을 둘러싸고 문화예술인들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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