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독서회 활동
광주농고 재학중 퇴학당해

 
 

해남 산이 출신인 고 임일채(1910-1971·사진) 선생이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등록됐다.

임 선생은 일제 치하인 1928년 광주농업고(현 광주자연과학고)에 입학한 후 이듬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가했다. 1930년에는 학생독립운동과 광주농고 독서회 활동 등을 이유로 퇴학당했다. 독서회는 광주농고와 광주고보, 광주사범 등 학교별로 조직되어 민족문화와 사회과학을 연구하고 민족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쳤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확산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당시 법원 판결문에는 "임일채 등은 조선의 독립 및 사유재산제도의 부인을 목적으로 하는 비밀결사에 가입하였다는 점은 공판에 부치기에 충분한 범죄혐의가 없으므로 면소의 언도를 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임 선생은 퇴학당한 지 19년이 흐른 1949년 광주농고를 명예졸업했다.

임 선생의 유족들은 지난 95년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지난해 6월 자료 수집을 통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서울지방보훈청은 임 선생 유족에 대해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등록결정을 한 뒤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임 선생은 고향인 산이에서 야학과 계몽운동 등을 펼치기도 했다.

유족들은 "뒤늦게나마 독립유공자 선정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