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차입금·매장 수익금 빼돌려
4년만에 자체조사 적발해 경찰 고발

한울남도아이쿱생협에서 전 직원이 수천만 원을 빼돌린 사건이 뒤늦게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은 사무국에서 회계를 담당하던 직원 A 씨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생협 운영비를 자신의 계좌로 몰래 빼돌리는 방식으로 9000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횡령죄와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했다.

A 씨는 생협이 구교리에 지난 2010년부터 매장을 짓거나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조합원들로부터 차입한 금액 중 일부를 상환하지 않거나 매장 수익금 일부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횡령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 2016년까지 모든 차입금을 조합원들에게 상환했지만 지난해 한 조합원이 자신의 돈 가운데 일부가 상환되지 않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자 생협에서 자체조사를 실시해 확인됐다.

생협은 추가 피해금액 등 확인할 부분이 필요하다며 경찰에 고발 조치를 했다.

4년 만에 내부 횡령 사실이 적발된 것과 관련해 생협 측은 A 씨가 혼자서 사무회계를 전담해 처리했고 전문적인 회계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시절에 회계문서를 수기로 작성하거나 수정이 가능한 전산시스템 상에서 업무를 하며 이 같은 일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각 지역조합에서 처리하던 회계 업무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전남에 있는 7개 조합의 사무회계 전체를 전문팀에 위탁처리하고 있어 회계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직원은 2017년 회계 업무가 전문팀으로 이관되면서 일을 그만둔 상태이다.

생협 측은 지난 10일 조합원들에게 공식 입장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4년 우리농산물 지키기와 안전한 먹거리를 내걸며 설립된 생협은 해남은 물론 강진, 장흥, 완도 등으로 조합원들이 늘면서 해남생협에서 한울남도아이쿱생협으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2010년 구교리에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조합원이 1300여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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