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화(해남군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임팀원)

 
 

'부부의 행복이 가족의 행복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땅끝에서 시작하는 행복한 부부학교'를 운영한 지 5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부부간 소통과 관계 향상, 부부 중심의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년 진행하는 부부교육을 통해 감정표현과 둘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기회를 가지면서 중년기 이상의 부부관계에 좋은 영향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성과로 2017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우수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수상의 기쁨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이는 우리 지역의 부부문화가 그만큼 성숙해지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이후 전국 각 센터에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행복한 부부학교는 기존에 실시했던 부부교육 스타일에서 다소 벗어나 부부간 최대한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부 손잡기, 눈 마주치기, 안아주기 등 소소한 스킨십을 통해 부부 사이가 가까워지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무엇보다 일상을 벗어나 부부만의 시간을 갖게 하므로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었다고 본다.

"20여 년의 결혼 생활 동안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가 아닌 나의 아내였음을 알았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삶의 무게를 깨닫게 되고, 홀로 느꼈을 외로움을 깨닫게 되고, 너무 소홀히 대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부부교육 참여자의 소감이다. 우리는 이처럼 알면서도 너무 가까이 있어서인지 배우자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알콩달콩 '부부 손잡기' 캠페인을 통해 부부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으며, 부부 사이에 손잡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스킨십이고 행복한 부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부부들은 배우자가 무심코 내밀어준 손에 고마워 하고 연애할 때보다 조금은 변해버린 손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 27년차로 평소 배우자의 손을 잡을 일이 없었는데, 부부 손잡기 캠페인을 통해 배우자의 손도 잡아보고 웃었습니다. 힘든 시기에 위로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캠페인 것 같습니다." 부부 손잡기 캠페인에 참여한 부부들의 소감이다.

지금 바로 배우자의 손을 잡아보길 바란다. 오랜만에 잡아보았다면 남편의, 또 아내의 손이 세월의 흐름 속에 어떻게 변하였는지, 평소에도 자주 잡아보았다면 더욱 의미를 담아 잡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이 배우자에게 인색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행복한 부부학교는 올해도 계속 진행된다.

부부 사이에 사랑과 배려, 존중의 감정이 시들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발하여 건강한 가족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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