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흙과 물, 불이 빚어낸 청자의 소리
중후함과 청아한 소리 전문가들 호평
유연실씨의 창작품 특허 출원

하늘의 소리와 땅의 소리를 닮아 중후한 맛과 청아한 소리를 내는 흙단소, 도자기와 똑같은 기법으로 만들어진 흙단소가 우리지역 여성에 의해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연실씨(43), 해남서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지도하고 있는 유씨가 창안한 흙단소는 현재 특허출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상감기법으로 만들어진 흙단소는 고려청자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우아한 채색미가 돋보이는데다 소리도 대나무나 플라스틱 단소에서 나는 소리와는 다른 땅의 소리인 중후한 깊은 맛과 하늘의 소리인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내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흙단소는 흙과 물, 불이 합쳐져서 내는 소리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흙단소는 미네랄이 풍부한 해남의 흙과 생수로 빚은 후 하늘의 모습인 구름과 학을 그려 넣고 고려청자만이 가지는 채색과 느낌을 불어넣어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 미학을 살려낸 악기이다. 수백번의 실패, 미네랄이 풍부해 도자기와 각종 재료로 각광받은 해남의 흙으로 단소를 빚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그녀의 흙단소 만들기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 탄생됐다. 물레로도 빚어보고 손으로도 만들어보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그녀는 틀을 착안해 단소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음악을 전공한 그녀에게 있어 단소를 도자기처럼 빚고 그 속에 학과 그림을 그려 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흙단소에서 나는 청아한 소리에 반한 그녀의 도전은 계속돼 갈수록 흙단소의 완성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특히 그녀가 흙단소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생들이 쉽게 불수 있다는데 있다. 소리를 내기 힘든 단소는 아이들에게 어렵고 까다로운 악기로만 느껴지는데 반해 흙단소는 1시간 정도만 연습하면 소리가 나기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이다. 아이들 눈높이 교육에서 만들어진 흙단소는 2만원에 불과해 매우 저렴한 편, 해남동초교에 단소반이 개설되면 이곳 아이들에 의해 처음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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