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웅(해남종합병원 2정형외과 과장)

 
 

퇴행성 관절염이란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국소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연령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일차성 관절염과 외상이나 선천성 기형 등 선행요인이 있어 젊은 연령에도 발생하는 이차성 관절염이 있다.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 수지나 척추관절에 잘 발생하고 골다공증과의 상관관계는 없다. 어깨 관절의 경우 회전근개의 파열로 인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 증상 및 이학적 소견은 통증, 관절의 경직감, 피로감, 운동 장애, 관절의 붓거나 압통, 운동시 마찰음이 있으며 임상적 경과는 서서히 진행되거나 몇 년에 걸쳐 어느 정도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경과를 취한다.

진단은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도 충분하나 환자의 임상 증상과 방사선 소견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양측 무릎 관절의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관절염이 이미 많이 진행한 쪽의 무릎보다 현재 관절염이 진행하고 있는 쪽의 무릎의 통증이 더 심한 경우도 많다. 퇴행성 질환이므로 관절염의 경과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절염 역시 환자와 의사가 서로 협조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 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질병의 악화를 방지하는데 이 운동요법에 관해서 환자나 의사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다리의 변형이 시작되면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을 움직이면 아파서 차츰 움직이지 않게 되어 점점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게 된다.

많은 의사들은 안정을 권유하는데 안정은 활동량을 줄임으로써 신체부위에 과도한 부담을 줄이고 활동으로 야기되는 통증을 피할 수는 있으나 안정을 취함으로써 병들어있는 부위 이외의 신체가 약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물론 관절염의 악화 시기에는 관절을 보호하고 쉬는 것이 중요하나 악화 시기가 지난 뒤에도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 쇠약감, 관절 강직, 피로감, 식욕부진, 변비, 혈압상승, 비만, 골다공증 등이 나타나고 통증에 민감하게 되며 불안이나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였으나 근자에는 증상 완화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운동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으로는 관절주위 뼈와 연골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관절주위 근육들이 강화되며,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체력과 건강상태가 좋아진다. 또한 중년기 이후 올 수 있는 우울함이나 걱정을 덜수 있고 일상생활에 더욱 활기차고 덜 불편하게 된다.

▲ 등척성 근력 강화운동. (사진 왼쪽) 등장성 근력 강화운동.
▲ 등척성 근력 강화운동. (사진 왼쪽) 등장성 근력 강화운동.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관절을 움직여서(근육의 길이가 늘었다 줄였다) 하는 등장성 근운동(Isotonic Exercise)과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근육의 길이는 변화없음) 힘을 주어서 하는 등척성 근운동(Isometric exercise)이 있는데 관절염 환자에게는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힘을 넣는 등척성 근운동을 권한다.

관절이 좋지 않는데 무릎을 구부리고 펴면 통증이 유발되므로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의자에 걸터앉아서 다리 올리기, 옆으로 누워 다리 올리기, 넓적다리 안쪽에 공이나 베개를 넣고 다리 안쪽으로 힘주기 등을 하루에 2-3회 실시한다.

일상생활에서 관절염 환자에게 가볍게 걷는 것,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좋은 운동법인데 특히 수영은 무릎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대단히 좋은 운동이며 무릎을 비트는 평영보다는 접영과 배영이 좋고 수영을 못하더라도 걷기만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무릎에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물의 저항만큼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 운동이다. 반면에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에어로빅댄스, 스쿼트 등은 무릎에 무리한 충격이나 힘이 들어가는 운동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중노년에서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체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차분한 움직임을 만드는 유산소 대사구조도 떨어져 있어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의 목표는 심장, 폐, 혈관, 그리고 근육의 능력을 항상 시켜 일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체중이 조절되고, 편안하게 잠들고 뼈가 튼튼해진다. 1주일에 3~5일, 1회 30분 정도의 걷기 등의 운동이 좋다.

결론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 단련을 함으로써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관절염에 여러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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