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서 체크카드 인출 다반사
별도 등록 안해 인식 못한 때문
정보 갱신에 상당한 시간 소요

▲ B 씨는 해남사랑상품권 카드로 편의점, 식당 등에서 결제했지만 식당 한 곳에서만 지역화폐(아래)로 결제됐다. (B 씨가 제공한 해남사랑상품권 카드사용 알림문자)
▲ B 씨는 해남사랑상품권 카드로 편의점, 식당 등에서 결제했지만 식당 한 곳에서만 지역화폐(아래)로 결제됐다. (B 씨가 제공한 해남사랑상품권 카드사용 알림문자)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이 출시됐지만 아직 지류형에 비해 카드형 가맹점이 적어 카드사용에 불편이 뒤따르면서 대대적인 가맹점 확대가 요구된다. 특히 체크카드 형식인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은 가맹점 등록을 하지 않은 곳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보니 소비자는 가맹점인줄 알고 결제했지만 정작 해남사랑상품권에서 결제되지 않고 카드와 연결된 통장에서 체크카드로 결제되는 등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28일 현재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 가맹점은 2083곳이다. 카드형은 기본적으로 카드 단말기가 설치돼 있고 농협카드 결제만 가능하다보니 지류형 가맹점(3236곳)의 64% 정도만 등록돼 있다.

아직까지 지류형에 비해 사용액도 10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거스름돈, 환전, 현금영수증 발급 등에 따른 불편이 적어 사용자와 사용액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지류형 가맹점에 등록했던 소상공인들이 카드형 가맹점에 등록하며 상품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군은 가맹점 확대를 위해 카드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은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 가맹점에 등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작 결제가 이뤄졌을 때 상품권에서 결제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카드형 상품권 결제가 되면 한국조폐공사 앱인 '지역상품권 착(chak)' 앱에서 알림이 오고 문자에도 지역화폐 사용이라고 명시된다.

실제 A 씨는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을 발급받아 30만원을 충전한 후 해남읍내 한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결제했다. 하지만 상품권 앱에서 이용내역을 확인해보니 상품권으로 결제되지 않고 체크카드에서 인출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 씨는 "결제가 이뤄져 당연히 상품권에서 결제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상품권 앱에서 이용내역을 살펴보니 잔액이 30만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농협에 문의해보니 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가맹점에서만 상품권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라고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B 씨는 지역화폐 카드형은 잔액이 200만원을 넘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카드형 출시를 기념한 할인행사 때 충전한 상품권 100만원을 먼저 소비코자 최근 해남사랑상품권 카드로만 결제하고 있다. 하지만 해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스티커가 붙여진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해남사랑상품권 카드로 결제했지만 일부 상가는 상품권에서 결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황당했다고 한다.

이는 현재 해남사랑상품권 가맹점에 부착된 가맹점 안내 스티커는 지류형으로, 별도로 카드형 가맹점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카드 단말기 회사에 등록된 상가 정보가 해남군에 등록된 정보와 다를 경우 카드형 가맹점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게 문자와 공문 등을 보내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 가맹점 등록을 요청하고 있고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곳 등은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며 "일부 정보가 다르게 입력된 상가는 상품권으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현행화(실제 상태에 맞게 데이터를 갱신하는 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민원이 발생한 업소에 대해서는 직접 연락해 현행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해남사랑상품권 카드형은 한국조폐공사 시스템에 농협은행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두 기관의 업무협조가 필요해 정보를 갱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카드형 상품권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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