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주먹밥 나누고 철야기도
군, 작년 9번째 5·18 사적지로 지정

▲ 해남읍교회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5·18표지석.
▲ 해남읍교회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5·18표지석.

80년 5·18 당시 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도 등으로 공동체 정신을 보여준 해남읍교회에 5·18표지석이 새로 설치됐다.

해남군은 지난 15일 해남읍교회 주차장 입구에 원형으로 된 5·18 표지석을 설치했다.

표지석은 동그란 모양의 포천석 아래에 고흥석이 받치는 모양으로, 원형에는 5·18 당시 해남읍교회 신도들의 활약상이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됐다.

또 아래에는 당시 읍교회 여신도 등이 시위대에 전달하기 위해 김밥과 계란 등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별도의 안내판도 설치됐다.

해남읍교회 신도들은 1980년 5월 21일 당시 광주 참상을 알리기 위해 해남을 찾은 시민군들이 3000여 명의 군민들과 군민광장에서 궐기대회를 갖자 자발적으로 나서 옛 교회 사택 부근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김밥을 싸 이들에게 나눠줬다.

또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시위대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예배당에서 철야기도를 하기도 했다.

해남군은 자체 고증작업과 해남신문의 보도내용 등을 종합해 지난해 이 같은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해남읍교회를 군에서 관리하는 5·18 사적지 9호로 지정했다. 또 5·18표지석 정비사업에 맞춰 해남읍교회에 이번에 새롭게 원형표지석을 설치한 것인데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1년 만이다.

한편 해남에는 해남군 사적지 4곳(해남읍교회, 우슬재 정상, 군부대 앞, 대흥사 입구)과 전남도 사적지 5곳(상등리 국도변, 우슬재 잔디공원, 대흥사 여관 터, 해남중학교, 해남군민 광장)이 있는데 기존에 사각형 모양의 표지석을 광주·전남의 통일된 형태인 원형표지석으로 바꾸거나 새로 설치하는 정비사업이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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