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해남군 관광과장)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관광분야가 특히 그렇다. 실제로 여행업 매출 피해액은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유례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자체에서 주목해야 할 긍정적인 현상도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최근 '여행행태 및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중들의 여행 욕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대 자연스럽게 내국인의 국내여행(인트라바운드)과 지역민이 지역을 여행(마이크로 투어리즘)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즉, 코로나19 해소에 맞춰 국내여행, 즉 해남여행 활성화 요건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간다면 해남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군에서는 '여행의 시작 땅끝해남'이라는 새로운 관광슬로건을 통해 2021년 해남관광을 새롭게 디자인 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새롭게 시작하게 될 스마트관광 플랫폼 사업은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게 되며, 빅데이터를 통한 트렌드 분석도 관광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책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특히 군은 정책연구에서부터 관광산업, 마케팅까지 지역관광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중간조직(DMO)인 문화관광재단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해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다.

마케팅과 축제분야에서도 연간 계획을 수립해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보다 치밀한 정책을 펼친다. 우선 전문가 그룹을 통해 해남 재발견 작업을 한다. 수요자 입장에서 해남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테마별로 관광상품화 하는 것이다. 온라인상으로 숙박과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을 한데 묶은 투어패스와 체험프로그램을 결합해 관광지간을 연결하는 시티투어도 개별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해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모든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속에서도 스마트축제의 성공모델이 되었던 '제2회 해남미남축제'는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 음식관광을 새롭게 펼치기 위해 잊혀져가는 지역 향토음식을 발굴해 자료화할 계획으로, 식자재인 지역 농산물은 축제기간 동안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판매한다.

다만 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이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부족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은 지난해 전남형 지역성장전략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비 100억원 규모로 땅끝리폼을 계획하고 있다. 오래된 관광지의 이미지를 개선코자 시설개선에 나서는데, 황토나라테마촌과 땅끝오토캠핑장이 생태관광과 아웃도어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우수영은 올해 스카이워크와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된다. 회오리바다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이 시설은 바다 위 장관으로 해남관광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카 개통에 대비해 먹거리와 특산물 판매,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우수영역사관광촌은 관광소비의 장으로 활용해 나간다.

두륜산권도 가족체류형 관광객을 타깃으로 해 각종 체험시설을 겸비한 자연치유 힐링공간이 조성된다. 실제로 '두륜산 산린이 바이러스 프리존' 조성사업이 시작되면 450억원 규모의 '복합레저테마파크' 사업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초 테마가 있는 두륜산권역 길 정원 조성사업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사길 복원과 함께 개울정원, 어울림 정원 등 두륜산권역이 명상과 치유 공간으로 재탄생되며 남해안권 대표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 군은 올 한 해 대한민국 청정 일번지인 해남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관광사업을 펼쳐 나갈 각오다.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뉴노멀 시대, 역량 있는 승자로서 관광객 400만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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