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공정, 온라인상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이다. 중국이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상황을 누리꾼들이 동북공정에 빗대어 부르는 것이다.

발단은 중국 쓰촨성의 산골마을에 살면서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로 요리와 생활가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 유튜버인 리즈치(李子柒)가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에 따라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는 것에서부터였다. 영상 설명 태그에는 중국의 음식, 중국의 요리법이라고 소개해 한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한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중 구우일모(九牛一毛·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처럼 대단히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김치 원조임을 주장했다.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인 햄지는 김치를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가 중국 광고업체에 계약해지 당하고 중국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햄지는 지난해 올린 우렁쌈밥과 매콤제육볶음 영상에 중국이 쌈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한다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중국 누리꾼이 중국을 모욕했다고 분노하며 비난을 받았다.

중국 웨이보와 비리비리 등에서도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햄지는 쌈과 김치 등은 한국 전통음식이라는 발언 이후 영상이 모두 삭제됐으며 중국 광고회사에서도 계약해지 당했다.

중국은 김치 뿐만 아니라 한복을 비롯해 많은 문화들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주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문화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의 고유한 것들이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으로 세계에 알려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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