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5만명 그쳐 주변 상가도 큰 타격
안심·숙박 인프라로 머무는 관광 '활로찾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해남군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40만여명 감소했다. 특히 올해도 얼어붙은 관광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해남군내 관광업계와 관광지 인근 상가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남군은 관광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안심 관광지'를 만드는 한편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탈바꿈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관광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해남을 찾은 관광객은 175만41명이다. 이는 전년 208만6010명에 비해 33만5969명이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삼가고 대규모 단체관광이 사라졌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가 취소되고 관광지 운영이 중단되면서 크게 감소한 것.

지난해부터 도솔암, 목포구등대, 주작산 입구와 정상 등에 관광객 계측개소가 4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년보다 7만1614명이 추가로 감소, 40만7583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땅끝관광지는 26만3776명이 찾아 전년보다 3만4481명이, 대흥사도립공원은 16만2547명이 찾아 7만5392명이, 고산윤선도유적지는 7만9471명이 찾아 3만3445명이, 우수영관광단지는 7만1585명이 찾아 3만8262명이, 우항리공룡박물관은 15만9056명이 찾아 6916명이 감소했다. 흑석산자연휴양림도 6304명으로 1만8855명이, 땅끝 캐러밴은 4854명으로 2036명이 감소했다. 여름철 물놀이장을 운영하지 못했던 동해리 김치마을 방문객도 9158명에 불과해 전년보다 4만5527명이 줄었다.

지난 2019년에는 미남축제 방문객 13만6626명, 마산 해바라기 농장 2만6360명 등도 관광객 통계에 잡혔지만 지난해에는 미남축제가 온라인 중심으로 치러지고 해바라기 농장도 출입이 제한돼 관광객이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반면 자연 속 힐링의 장소인 남도수목원은 10만2618명이 찾아 4만9856명이 늘었다. 오시아노캠핑장도 5만4753명이 찾아 1만7068명이, 땅끝 야영장도 6629명이 찾아 1157명이 증가했다.

각종 실내외 체육시설의 폐쇄가 이어지며 군민들의 운동공간으로 각광 받았던 금강골 약수터도 15만1459명이 다녀가 전년보다 5만7058명이 늘었다.

때문에 군은 올해 가족단위를 비롯 소규모 관광객 유치 등 맞춤형 해남관광 테마상품을 강화하고 청정 자연 속 해남여행 등 해남만의 강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송호해수욕장을 안심해수욕장으로 운영하며 각광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지에 대한 방역을 중점적으로 실시해 안심 관광지를 운영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과 함께 권역별 관광기반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특히 지역에 취약한 숙박시설을 강화해 머무는 관광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시아노관광단지내에는 리조트호텔 건립이 추진 중이며 지역특화형 숙박시설 사업을 지원받아 우수영유스호스텔에 대한 리모델링도 계획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펜션 등에 대한 투자유치에 나서는 한편 한옥체험마을, 농가민박 등 열악한 숙박시설을 개선해 지역 내 숙박객들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 관광도시를 비롯해 거점별 특색있는 관광기반 시설 확충도 추진 중으로 우수영권은 울돌목 스카이워크, 해상케이블카, 역사관광촌 조성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땅끝권은 세계의 땅끝공원 조성과 함께 황토나라테마촌, 땅끝오토캠핑장 리모델링이 시작되고 대흥사권은 길정원 조성사업과 맞물린 자연치유 힐링공간으로, 공룡화석지는 첨단과학기술이 결합된 체험공간이자 워터파크가 갖춰진 가족형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군은 해남만의 스토리를 담은 해남시티투어를 비롯해 해남문학 르네상스 거점으로 떠오른 땅끝순례문학관 등 비대면 추세를 반영한 맞춤형 해남관광 테마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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