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금강 스님 교육 특강
교육사업 회고하며 철학 밝혀

▲ 금강 스님이 유튜브를 통해 해남교육과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 금강 스님이 유튜브를 통해 해남교육과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동쪽으로 가려면 발걸음을 동쪽으로 옮기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않고, 보고 싶은 얼굴만 보려 하면 안되니 기대감을 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 달 주지 임기만료와 함께 미황사를 떠나게 되는 금강 스님이 강연자로 나서 해남교육과 관련한 본인의 교육 철학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강 스님은 지난 11일 유튜브로 진행된 '해남교육 2021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해남에서 교육이 갖는 의미'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에서 금강 스님은 20년 동안 미황사 주지 소임을 하며 한문학당을 열고 폐교위기에 빠진 송지 서정초를 살려낸 이야기 등을 풀어내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강 스님은 지난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문학당과 관련해 "방학 동안만이라도 학생들이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7박 8일간 일정으로 학당을 열게 됐다. 미황사 마당에 포장을 깔고 누워서 하늘의 별을 보게 하며 아이들 가슴에 별을 선물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폐교 위기의 서정초를 살려내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하게 된 것은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빚어낸 기적으로 학교를 없애는 것은 쉬워도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그렇게 만들어진 학교가 마을의 중심임을 인식한다면 작은 학교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 스님은 특히 모든 사람이나 사물마다 제각각의 밝은 빛이 존재하고 있어 그 빛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고 인정한다면 아이들이 희망과 용기, 밝은 얼굴을 가질 것이다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며 지나친 비교와 기대감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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