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월송 출신인 최성배 작가가 장편소설 '계단아래'(출판사 이든북)를 출간했다.

6부로 구성된 소설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빠른 장면 전환을 시도했다. 소설에서 전직 논술학원 강사인 현수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회장의 저택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다. 부엌 도우미로 일하는 여인이 자신의 죽은 아내의 고교 단짝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죽은 회장의 딸이 돌아오면서 집안의 과거와 다양한 사람들의 애환을 겪게 된다.

새 회장이 군 시절 자신의 부하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지낸다. 그는 죽은 회장의 일기장에 적혀있는 집안의 비밀과 과거 정권의 소문을 접하게 되고, 죽은 회장의 환영이 나타나 일기장을 없애라고 부탁한다.

저자는 작품에서 잠재된 인간의 의식을 일깨우고, 다양한 사람들의 애환을 통해 시대적 현실을 조망하게 한다.

최 작가는 소설 후미에서 "너와 나는 누구인가. 같은 시기에 제각각 살고 있으니 비교 불가하다. 삶을 구걸하러 계단을 오르며 숨을 쌕쌕거렸던 그림자를 따라 층계참에 선다. 가파른 곳을 오르내리기 위하여 만든 발길의 턱들은, 종족의 또 다른 차별을 상징하는 바 되었다. 서로를 떠받치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적었다.

최 작가는 1952년 현산 월송리(당시 송지면)에서 태어나 송지산정초등, 송지중, 목포공고를 졸업했다.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금도 선산을 찾아 매년 3차례 정도 고향을 방문한다. 86년 동아일보 계간지 동촌문학에 단편소설 '도시의 불빛'을 발표해 등단했다. 제3회 문학저널 창작문학상(중편 '바람 지나간 자리'), 제3회 한국문학백년상(장편 '바다 건너서'), 제40회 한국소설문학상(단편 '잠실')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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