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구조해 방사한 1마리
갯벌서 무리지어 먹이활동 관측

▲ 지난해 12월 25일 해남 갯벌에서 무리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들이 관찰됐다. 오른쪽 원안의 황새는 러시아에서 구조되어 방사한 개체이다. <국립생태원 제공>
▲ 지난해 12월 25일 해남 갯벌에서 무리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들이 관찰됐다. 오른쪽 원안의 황새는 러시아에서 구조되어 방사한 개체이다. <국립생태원 제공>

러시아에서 구조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황새 1마리가 해남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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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가 지난해 8월 현지에서 방사한 황새 1마리가 남하해 한반도 최남단인 해남의 기수역 소하천, 저수지, 갯벌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기수역(汽水域)은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섞이는 곳으로 소금의 농도가 다양해 여러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5일 해남의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 18마리를 발견하고, 이 가운데 1마리가 다리에 부착된 가락지(번호 048) 형태의 위치추적시스템(GPS)을 통해 러시아에서 방사한 황새임을 확인했다.

이 황새는 지난해 6월 극동인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에서 탈진한 상태에서 구조되어 현지 재활센터의 회복과정을 거쳐 8월 13일 항카호 북부 지역인 예브레이스카야 자치주에서 방사됐다. GPS를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결과 이 황새는 방사된 이후 두만강, 평양, 김제(12월 16일), 나주(12월 24일)를 거쳐 해남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함께 발견된 17마리의 황새 가운데 1마리는 황새생태연구원이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것이며, 나머지 16마리는 러시아에서 날아왔거나 국내 개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해남으로 날아온 황새의 이동 경로.
▲ 해남으로 날아온 황새의 이동 경로.

러시아에서 해남으로 날아오는 황새는 월동을 한 이후 2~3월 중 되돌아간다. 해남을 비롯해 주로 서해안 습지에서 월동하는 러시아 황새는 매년 20~30마리가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들어 40마리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황새는 전 세계에서 3000여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텃새 황새는 멸종되었으나 재도입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 번식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과 세계자연기금 러시아지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한반도 황새 생태축 보전을 위한 한·러 공동연구 협정을 시작으로 러시아 주요 황새 번식지 개선과 이동 경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반도의 월동 황새 번식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러시아 항카호 습지와 두만강 유역에 8개의 인공둥지탑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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