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瘟疫流行 蚩俗多忌 撫之療之 裨無畏也(온역유행 치속다기 무지요지 비무외야) '목민심서 애민편'

직역하면 '염병이 유행할 때 어리석은 풍속이 꺼리는 것이 많으니 어루만져주고 치료해주어 두려워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약 200년 전 미각온(지금의 코로나와 유사)이라는 병이 유행해 10일도 못돼 서울에서만 1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다산은 염병이 전염되는 것이 모두 콧구멍으로 그 기운을 들이마신 때문이라고 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고 환자를 돌볼 때는 마땅히 바람을 등지고 서야 한다고 했다.

다산은 200년 전에 온역(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지금과 똑같은 거리두기라는 용어를 쓰면서 모름지기 관에서 구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세계 각국이 초비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역병을 피하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 요즘 유행어로 '코로나 블루'(Corona Blue) 공포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