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나라장터 없어 참여 박탈"
해남군 "관례 따른 것…개선 검토"

해남군이 포화상태에 이른 해남읍 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증설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수처리 공법선정을 위한 공고를 나라장터를 통하지 않고 해남군 홈페이지에만 공고해 말썽을 빚고 있다.

나라장터는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으로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공공 분야 물품·시설·용역·비측 등에 대한 입찰과 개찰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때문에 계약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나라장터를 통한 공고가 권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업체는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해남군 상하수도사업소는 '해남읍 공공하수처리장 증설·농어촌마을하수도 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 공법선정 기술제안서 제출안내 공고를 지난 11월 27일 군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시했다.

해남읍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을 4000㎥로 증설하는 것을 비롯해 화산 대지, 송지 마봉, 계곡 여수, 송지 동현, 산이 진산, 문내 예락 등 6곳에 농어촌마을하수도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으로 이 시설들에 적용될 처리공법 선정에 나선 것.

기술제안서 참가 등록은 지난 3일까지, 기술제안서 제출일은 지난 17일까지였다.

하지만 나라장터에는 공고하지 않고 군 홈페이지에만 게시돼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업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다만 입찰에 있어 나라장터에 공고하는 것은 법적으로 규정된 사항은 아니다.

A 업체 관계자는 "100억원이 넘는 사업의 하수처리공법을 선정하는 공고를 하면서 전국 모든 지자체는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조달청에 기술공모 공고를 띄우는데 해남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군 홈페이지에만 게시해 전국의 수많은 하수처리공법회사들은 전혀 알지 못해 참여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하수처리사업은 공법선정을 위한 기술공모를 시행하기 전 반드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해 설계회사가 정해진 후 그 계획에 맞춰 공법선정을 위한 기술공모를 시행하지만 해남군은 설계조차 발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법을 선정해 문제다"고 주장했다.

A 업체는 이 같은 내용을 해남군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도 게시하며 기술공모를 즉각 중지하고 다시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자재 등의 입찰은 나라장터에 공고하지만 그동안 기술공모는 해남군 홈페이지에만 공고해 이번에도 군 홈페이지에만 공고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계약업무를 총괄하는 재무과 관계자는 "투명성을 높여 불필요한 마찰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나라장터에 공고할 수 있도록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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