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활동 마치고 주민자치회 승격 앞둬
마을교육공동체 대학입시제 컨설팅 보람

 
 

주민자치'는 스스로 노력과 도전이 중요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는 해남군내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선진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의 마을교육공동체 관련 활동은 최근 열린 제1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공모전 주민자치분야에서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2월 24일 24명의 위원으로 발족해 2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지난 21일 노명석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23일로 1기 활동을 마치게 되는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는 이후 북평면주민자치회로 승격·전환이 추진되며 2기 자치위원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 지난 2년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면.

△먼저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주민자치 강의를 열고 위원들의 재능기부로 자치센터에서 사물놀이와 다도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초조사와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면내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돼 견학을 다녀오고 독서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지역에 필요한 사안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코자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매주 화요일 소외계층에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을 지난 2019년 말부터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도로 발열검사소가 설치·운영됐을 때는 해남군 뿐만 아니라 완도군 발열검사소를 찾아 종사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북평면에는 방과후 아동센터나 청소년복지시설이 한 곳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마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 북평중과 두륜중 졸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입시제도 컨설팅을 진행했다. 시골마을은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상황에서 컨설팅 전문가 8명을 초청해 학생·학부모와 맨투맨으로 진로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남교육지원청의 마을교육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한 사업이었다. 자녀 진로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아 기회가 된다면 매년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

- 사업을 기획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북평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분과별 회의를 갖는다. 분과회의에서 제시된 사업 등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임원회의, 금요일 월례회의를 통해 확정한다. 이외에도 사안이 있으면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있지만 자치위원 모두 생업에 종사하고 무보수 명예직이다보니 어려움도 따른다. 코로나 전에는 참석률이 85%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70% 정도로 줄었다. 주민자치가 이제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전담인력이 없다면 활성화되는데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자치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14개 읍면에 주민자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민선 7기 공약사업의 하나다. 하지만 구성까지 행정에서 끌고 갔다면 이후 활동은 주민들 스스로 노력하고 고민해야 주민자치가 뿌리내릴 수 있다. 우리 지역은 아직 관치에 길들여져 있고 주민자치도 생소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

때문에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자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주민들이 실제 부딪치며 배울 수 있도록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치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도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각종 공모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행정은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주민들이 이에 대처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나간다면 해남군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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