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전파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늘부터 새해 1월 3일까지 해남을 포함한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 전면 금지되고, 사적 모임이나 회식·파티 등의 금지도 강력 권고하고 있다. 해맞이·해넘이 행사는 모두 취소되고, 종교시설의 정규예배·미사·법회 등은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밑 풍경이다.

지역사회에서 처음 전파된 코로나 감염은 가슴 졸이며 우려하던 일이 결국 터진 것이다. 이젠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코로나 안전지대란 없다.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뿐 아니라 무증상 감염자가 곳곳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은 이제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종교시설과 병원, 요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하루 사이 4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광주는 누적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했고, 전남도 525명에 달하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도 1092명이 늘어나 누적으로 5만255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연말연시를 대비해 특별방역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대책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기준을 완화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지금의 확산세가 지역 간에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나를 포함한 누구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른다. 곳곳이 '코로나 지뢰밭'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시행되는 이번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 모두가 동참해야 확산 고리를 끊을 수 있다. 11일간 잠시 멈춤이 요구된다. 군민들은 성탄절 대면 예배나 송년 회식, 해맞이 나들이 등 모든 모임을 포기해야 한다. 이번 조치에 동참하는 것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지금은 코로나의 확산세를 잡느냐, 마느냐의 중대 기로이다. 해남이 그동안 타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했다고 하더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퍼진다. 해남의 일부 업소는 제한 시간인 밤 9시를 넘겨 비밀리에 영업을 한다는 말도 나온다. 연말연시 방역대책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방역 당국의 단속 여부를 떠나 모두가 스스로 참고 이겨낸다면 코로나의 확산세도 멈출 것이다. 연말연시에 코로나에 잠시 갇히더라도 공동체 정신으로 방역대책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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