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염불선 수도도량 광보사)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이 몸에는 본래 주인이 없고)
오온본래공
(五蘊本來空/마음과 생각느낌 본래 비었네)  
장두임백도
(將頭臨白刃/저 칼이 내 목을 자른다 해도)  
흡사참춘풍
(恰似斬春風/봄바람을 베는 것에 불과 하리라)

승조(僧肇·384~414) 법사는 구마라습의 수제자였다. 워낙 총명하여 모두가 그의 식견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후진의 2대 왕인 요흥(姚興)은 불교를 독실하게 믿은 군주였는데, 요흥은 승조의 천재적인 자질과 인품을 알고 그를 등용하여 재상을 삼고자 하였다.

하지만 승조는 세상의 부귀영화와 벼슬이란 허망한 것이라면서 왕의 청을 거듭 거절하였다. 그리하여 왕의 노여움을 산 승조 법사는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질 때 이 열반송을 남겼다고 한다.

이는 임종게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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