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부산시가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올렸던 게시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되자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 약속을 자제해달라는 목적으로 만든 게시물이지만 사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부산시는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쥐죽은 듯 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사람들을 쥐로 희화한다는 비난이 많았다. 부산시는 지역사회의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표현을 쥐띠의 해와 연관된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며 해명했다.

매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의 표현이 과격하고 불쾌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을 멈추기 위해서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송년모임을 가지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또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일몰과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해넘이·해맞이 명소를 찾아간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동해안으로 향하는 기차편 상당수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감염경로도 알기 힘든 코로나19의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가고자 하는 심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돋이를 보러 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들과의 만남, 외출, 여행 등 지친 삶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를 가질 수 없게 했다. 1년이 되어가면서 피로감은 쌓일 대로 쌓였지만 지금은 멈춰야 할 때이다. 쥐죽은 듯 집에 머무르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슬기롭게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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