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 반대 없어 계획대로
숲길은 보행 전용 옛 산사길로

두륜산 권역 길 정원 조성사업이 기존 숲길의 아스콘포장을 걷어내 도보길로만 이용토록 하고 긴급차량 등은 새롭게 개설할 예정인 우회도로(임도)를 이용토록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군은 임도 개설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문화재 형상 변경 등 각종 인허가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는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과 전남도는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흥사 입구 매표소부터 주차장 인근까지 2.1㎞ 구간을 차가 다니지 않는 옛 산사길(친환경 황톳길)로 복원하고 숲과 개울 등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길 정원과 개울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의 숲길이 도보길로 조성됨에 따라 매표소부터 대흥사까지는 긴급차량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임도를 새롭게 개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도를 개설하면 대흥사 숲을 훼손하게 되는 만큼 숲길은 기존과 같이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숲길 주변으로 길 정원 등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업방향을 잡는데 난관에 부딪쳤다.

군은 인근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며 결국 임도 개설에 반대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아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임도 개설에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고 최근 우회도로 개설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며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해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회도로는 대흥사 매표소 뒤편 레이크하우스 인근부터 대흥사까지 길이 1.7㎞(폭 5m)로 조성되며 문화재 보수, 대흥사 관계자, 교통약자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쉼과 재미가 있는 테마정원(휴-펀 밸리)을 조성해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두륜산 권역 길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120억원 이상 투입되며 임도를 개설하고 아스콘을 철거하는 1단계 공사와 길 정원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로 나눠 202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전기와 통신을 지중화하고 대흥사까지 상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도 계획돼 있다.

군은 두륜산 권역 길 정원 조성 기본구상 용역도 실시했으며 당시 용역사는 천년고찰 대흥사의 역사와 불교의 문화 이야기가 있는 테마공원 조성, 두륜산의 자연자원인 편백나무 군락 등과 계곡을 활용한 산림문화공간 조성, 어린이·청소년·가족 등의 관광객을 위한 체험시설 도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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