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해남종합병원 3내과 과장)

 
 

대장은 소화기관에 속하며 소장과 항문 사이에 위치하는 장기이다. 대장은 음식물의 분해는 하지 않으며, 소장에서 소화하고 남은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대변을 형성해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대장은 전체 길이가 평균 1.5미터 정도 되고 우측에서부터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 직장으로 나누어 분류되는데 대장암은 이러한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대장암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환경적 요인 중 식이요소 및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한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대장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반대로 육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에 있어서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 발생위험은 1.8~2.4배까지 증가하고, 대장암 환자가 최소 2명 이상일 경우에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장암은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과 같이 초기, 즉 암이 아주 작을 때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오른 쪽에 있는 대장, 즉 상행결장은 왼쪽에 있는 하행결장보다 대장의 직경이 크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도 액체성이기 때문에 상행결장에 암이 발생하였을 때 암으로 인하여 대장이 막혀서 생기는 증상은 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 되었을 때 나타난다. 상행결장에서 발생한 암이 진행하였을 때는 오른쪽 아랫배에 심하지 않은 통증,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흔하지 않게 오른쪽 아랫배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횡행 결장과 하행 결장, S상 결장으로 갈수록 변이 농축되고 대장의 지름이 좁아지기 때문에 좌측대장에서 암이 발생하였을 경우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 우측 대장암보다 흔하게 보이며, 장 폐쇄 증상도 자주 발생한다. 설사를 하다가도 변비로 바뀌는 배변 습관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직장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혈변을 보거나 항문 가까운 곳에 암이 위치하기 때문에 배변시 통증을 느끼거나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대장암을 진단하기 위해 대변을 이용하는 분별잠혈검사는 대장암 진단의 기본적인 검사로 국내 만5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다. 큰 불편 없이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 검사만으로 대장암을 진단하기에는 정확도가 떨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원통형 튜브 끝의 렌즈를 이용하여 대장을 직접 보는 검사 방법으로 대장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이며 병변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조직 검사 및 대장암 전단계로 알려진 용종제거도 시행 가능하다.

대장암의 근본적 치료는 다른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통한 제거가 원칙이나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가 깊지 않을 경우 최근에는 내시경적 절제술을 통한 제거도 시행하고 있으며,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등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비롯하여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키고, 육류 및 육가공품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알코올은 그 자체만으로 칼로리가 높고 알코올 대사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물질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흡연 또한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금연을 시행하는 것이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줄이는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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