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공자께서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고 했다. 젊어선 혈기가 정해지지 않으므로 여색을 경계해야 하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싸움을 경계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얻음에 경계함이 있다고 했다. 이를 요약하면 정욕, 승리욕, 소유욕이다.

혈기(血氣)의 '혈'은 음이고 '기'는 양을 말함인데, 때에 따라서 경계할 줄 알아 이치로써 혈기를 이기면 혈기의 부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군자가 일반인과 같은 것은 혈기이고 일반인과 다른 것은 지기(志氣)이다. 혈기는 격동하기 쉽고 때가 지나면 쇠함이 있으나 지기는 때에 따라 쇠함이 없으니 젊을 때 정해지지 않음과 장성해서 강하고 늙어서 쇠해짐은 혈기이고 여색을 경계하고 싸움을 경계하며 얻음을 경계함은 지기이다.

그래서 군자와 소인의 공통점이 몸과 마음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차이점은 군자의 굳은 의지라고 말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지기를 길러 나아감으로 혈기에 동요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덕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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