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면 박창민 씨, 올들어 두 차례 수확… 백화점 등 주문 쇄도

▲ 박창민 씨가 지난달 말 수확한 플라워리니를 선보이고 있다.
▲ 박창민 씨가 지난달 말 수확한 플라워리니를 선보이고 있다.

마산면 대상마을 박창민(41) 씨가 꽃양배추 신품종인 플라워리니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살리나스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꽃양배추 신품종을 발견했고 지난해 9월 국내에 들여왔다. 종자는 가져왔지만 미국과 기후와 토양이 다르고 재배방법도 공개된 것이 아니어서 동영상을 찾아보며 재배기술을 습득해 지난 5월 첫 수확을 했다.

국내에서도 생소한 품종이었기에 플라워리니로 상품등록하고 특수채소를 취급하는 유통업체와 레스토랑 등에 샘플을 돌리며 홍보해 관심을 받았다.

재배기술도 새롭게 터득해 다시 농사를 지어 지난달부터 두 번째 수확을 시작했다. 1년에 5월과 11월 두 차례 수확이 가능하고 관리가 어렵지 않다. 그는 하우스와 노지 등 200여 평에서 플라워리니를 재배하고 있다.

수확한 플라워리니는 시장에 작물을 알리는 단계여서 꽃양배추인 콜리플라워와 같은 가격인 kg당 1만원 정도에 공급하고 있다.

플라워리니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와 비슷하지만 꽃 부분이 작고 줄기는 더 길다. 꽃부터 줄기까지 먹을 수 있고 달콤하며 부드러운 식감으로 구워먹거나 생으로 먹을 수 있다.

박 씨가 생산한 플라워리니는 레스토랑에 유통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를 대체하고 있는 것.

박 씨는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가격변동이 심한 주요 농산물들 대신 남들이 안하는 작목을 해보자는 생각에 날개콩, 샐러리락, 얌빈, 라피초, 베이비브로콜리 등 다양한 틈새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이런 작목을 재배하다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농촌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 다양한 작물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품종을 찾아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박 씨는 "플라워리니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다 보니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고급 레스토랑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아니어서 협의 중이고 일부 물량은 해남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에도 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작물의 한계가 농촌에서 나타나고 있어 지역에 맞는 특화작목이나 틈새작목을 찾아야 한다"며 "해남은 따뜻한 기후환경으로 다양한 작목 시도에 좋은 곳이지만 최근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시설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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