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와야 시장도 활기 낮12시 이전 폐장 아쉬워"

"금호방조제로 바다는 막히고 진도로 가는 4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유동인구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그 흔하던 낙지도 줄어들고, 이젠 성산 앞바다에서 생선도 조금밖에 잡히지 않습니다."

김점환(54) 남리시장 상인회장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남리시장의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시장 입구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다 5년 전부터 전파사도 함께 하고 있다. 전파사를 운영하던 형이 건강이 나빠지면서 가게를 전세로 내놓아도 상권이 없어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마지못해 형의 가게도 이어받은 것이다.

그는 황산 출신이 아니다. 아내가 삼산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고향은 장흥이지만 줄곧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IMF 때 명예퇴직하고 남리에 내려와 입시학원을 하다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이마저 그만 두고 식육점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4월부터 2년 임기의 상인회장을 맡으면서 남리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부단히 고민했다. 머리를 맞대고 짜낸 게 지난해 10월 남리시장 장터축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를 통해 올해 6월 진행한 베헤못 축제이다. 관광객이 오도록 해야 전통시장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 행사도 앞으로 이어갈지 모른다. 상인들을 중심으로 첫 행사에는 '겁없이' 뛰어들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짝 행사라도 열어야 외지인들이 남리시장을 기억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획한 것이었다.

"남리 5일장은 어물전 중심 시장으로 오전 8~10시에 성시를 이루지만 낮 12시도 안돼 끝나버린다"며 "빈 점포가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장 진입로를 넓히고, 입구에 쉼터를 조성하는 등 시장을 단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신축된 장옥이 있지만, 장옥 밖 좌판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비가림 시설 요구도 많다.

"황산이 되살아나고 관광객도 몰려야 남리장도 산다"며 "인근 공룡박물관과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데 코로나19가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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