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손 찾기 어려워
인건비도 크게 올라 이중고

"배추를 뽑아야 하는데 사람이 안 구해져 마을 아줌마들한테 부탁해 겨우 수확했습니다."

화원면에서 절임배추를 하는 A 씨는 절임용 배추를 수확하기 위해서 사람을 구했지만 사람이 없어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해 수확해야만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인력난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배추의 경우 유통상인, 농협 등과 계약재배할 경우 농가가 수확작업을 하지 않아 인력을 구하는 걱정을 하진 않지만 수확을 직접 해야하는 절임배추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건비도 12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르면서 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농의 경우 매년 관계를 맺고 있는 인력사무소나 인력팀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중소농의 경우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농사도 제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A 씨는 "올해 초부터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없어 인건비가 올라가고 농사지은 것에 비해 소득은 줄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이은 세 번의 태풍으로 일부 정식도 늦어졌지만 재배면적은 가을배추와 겨울배추가 700ha 이상 증가했다. 고랭지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포기당 만원까지 오르면서 농가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해남배추의 유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인들의 수확작업도 지난해보다 늦춰졌다.

전국을 돌며 지역별 수확시기에 맞춰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는 상인들이 중부지방의 수확을 마치지 못해 해남의 가을배추 수확도 늦춰지고 있다.

허나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면서 배추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가을배추 상품 10kg의 도매가격 평균은 6930원으로 1년 전 9700원보다 2770원이 하락했다. 한 달 전 7660원, 평년 7682원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해남산이 공판장 등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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