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째 갓 잡은 활어 팔아
싼 가격도 남창장의 큰 이점
지난 17일 남창 5일장에서 만난 노순금(59·북평 안평) 씨는 30년 넘게 철 따라 문어, 전어, 숭어, 낙지 등을 시장에서 팔고 있다.
남편(문원도·63)이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남창장은 물론 해남읍, 북일 좌일, 완도, 강진 등 5일장에 가서 판다. 낙지는 주로 수협에 위판한다.
며칠 째 전어 잡이가 신통치 않아 이날 장에는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추석 때는 전어가 한창 잡혔다고. 5일장에 나오면 1~2시간이면 다 팔렸다. 늦어도 오전 11시면 집에 돌아간다. 남편 문 씨도 시장에 자주 나온다.
35년째 고기를 잡아 팔아온 문 씨는 "30년 전에는 참숭어 한 마리에 500원 정도 받고 팔았다"며 "지금은 ㎏당 5000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남창장에서 팔리는 것의 80%가 수산물일 정도로 어물시장이었다"며 "지금도 자연산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아내 노 씨는 "요즘 전어와 숭어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런 어종을 중심으로 시장에 내다 팔아왔다"면서 "싱싱한 어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게 남창장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 남창장이 도로변에 있을 때는 외지인들이 잘 몰랐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많이 알려져 해남읍은 물론 완도나 강진, 광주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남읍 5일장에도 자주 나가지만 좌판 자리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