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학동마을에서부터 금강산 팔각정까지 임도가 개설돼 사람들이 등산과 산책로로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이 곳이 다른 한편으로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 임도를 돌며 쓰레기 수거 봉사를 한 해남우슬라이온스클럽은 음료수 병, 비닐봉지 등 생활쓰레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폐타이어까지 버려져 있어 깜짝 놀랐다. 이에 쓰레기가 얼마나 있나 현장 확인을 했다. 해남우슬클럽이 쓰레기를 한 차례 수거했던 터라 많진 않았지만 음료수 병과 비닐 등은 여전히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자동차 필터.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임도에 자동차 필터라니…. 산책을 하면서 무심코 버리는 수준이 아닌,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산을 찾기도 한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 것이다.

무심코 버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작정하고 버리겠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할 뿐이다. 눈에 쉽게 띄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산을 쓰레기 투기장소로 지목했을 것이다.

군 산림녹지과에서도 임도에 버려지는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거를 해도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도는 산림의 지속가능한 경영관리와 산불예방을 최우선 목적으로 개설된다. 산림을 보호하려고 만든 임도가 버려지는 쓰레기로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과 휴식, 건강을 위해 임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임도가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는다. 과태료가 있으니 버리지 말라는 것보다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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