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축제 편한 취소보다 험한 개최로
대규모 행사보다 안심 여행에 초점도

 
 

■ 관광과 축제팀(김대현·김시영·김향희·이승래 씨)

전국의 상당수 자치단체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축제를 취소한 가운데 해남군은 제2회 해남미남축제를 대규모 관광객을 일정한 공간에 모이도록 하는 기존의 축제와 형식을 달리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치러냈다.

기존 축제에 익숙한 주민들에게 다소 낯선 형식이었지만 타 자치단체들과 같이 '축제 취소' 라는 편한 길보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축제'라는 험난한 길을 택한 것.

해남미남축제 등 축제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해남군청 관광과 축제팀에는 김향희 팀장을 비롯해 이승래·김시영·김대현 씨 등 4명이 근무 중이다.

축제팀은 해남미남축제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송호해수욕장을 안심해수욕장으로 운영해 지난해보다 해수욕장 이용객이 오히려 증가했으며, 코로나 사태로 자연 속 힐링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달마고도 걷기행사도 기획·추진 중이다.

축제팀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민들의 참여 속 함께 축제를 준비해 나가고자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회 미남축제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해남미남축제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국적으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고심에 쌓였다.

코로나 사태에 축제를 열기 위해서는 사실상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뒤엎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축제를 열었다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책임져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축제팀은 해남농수특산물과 해남의 맛을 전국에 알려 이후에라도 관광객들이 해남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개최로 방향을 잡아 적극 행정을 보였다.

이승래 주무관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는 기회도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자치단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남군도 위기의 편에 설 것인지, 기회의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해야 했고 멈춰서기보다는 대안을 모색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축제 전문가로 지난 2018년 일반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축제팀은 코로나 사태로 지친 전국의 보건의료진과 소외계층에게 해남농수산물로 정성껏 만든 미남도시락을 전달해 해남의 정을 전하는 한편 유명 셰프와 유튜버 등이 해남농수산물을 이용한 요리대결을 선보이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를 기획해내고 지난 2~7일 제2회 해남미남축제를 개최,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해남군의 코로나 위기 속 해남미남축제 개최는 전남도가 주관하는 축제 워크숍에서 선진 사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축제팀은 이에 앞서 송호해수욕장을 안심해수욕장으로 운영해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코로나19 방역관리 우수 해수욕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초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송호해변 여름축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공연을 취소하고 해변 모래조각 전시회를 비롯해 수상레저 체험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김향희 팀장은 "축제를 열지 않더라도 여름이면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해남을 찾은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됐다"며 "예방에 중점을 두고 무대 공연보다는 가족들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해수욕장에 적합한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 열리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올해는 무대행사 등의 개최가 어렵지만 땅끝마을 등을 찾은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방역과 교통 대책 등을 마련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팀은 최근에는 달마고도 걷기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대규모 관광객을 모집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규모로 매주 새로운 달마고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색다름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달마고도 완주자에게 완주증과 메달을 주는 독특한 이벤트도 기획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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