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실상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하루 동안 광주 8명, 전남 28명(해외입국자 1명 포함) 등 지역에서 36명이 새로 감염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틀째 3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광양·순천·여수에 이어 광주와 목포, 무안 삼향도 어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거점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을 비롯 목포기독병원, 순천 중앙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병원마저 감염 매개체로 전락되고 있다. 수술차질 등 의료공백도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확산이 예전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소규모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을 뿐 더러, 감염자가 저인망식으로 무차별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금융기관·기업체·식당·병원·학교·카페·사우나·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만으로 확산세를 막는 데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실 방역 당국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개개인이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방역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감염자 급증도 식당이나 술집 등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해남이 지금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수 없다. 광주나 목포 등 인근 시군이 온통 '코로나 지뢰밭'이다. 이들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해남을 찾아오거나, 해남 군민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감염원에 노출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운 나쁘면 걸려든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얼마 전 외지 감염자가 해남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직간접 접촉자들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해남 지역민들 사이에 광주나 목포, 순천, 광양 등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역을 방문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들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주민도 많다.

불가피하게 이들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식당이나 술집 등은 피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 당연하다.

방역 피로감과 불감증은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해남서만큼은 코로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군민들이 어느 때보다 한 마음으로 '청정 지키기'에 나서야 할 비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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