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농협 노조, 중앙회 감독 요구
조합장 "업무능률 위한 순환배치"

문내농협이 이달 초 진행한 업무 재배치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문내농협 분회(분회장 김철완)는 지난 10일 문내농협 앞에서 문내농협 직장 갑질 신고 및 농협중앙회 지도·감독권한 행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내농협 분회는 오랫동안 금융업무를 담당한 직원은 판매업무로, 주유업무를 보던 직원을 금융업무로 발령하는 등 통상적인 업무 배치가 아닌 부당한 처사라며 간호사들의 태움문화와 같이 농협에서는 업무 재배치로 직장 내 괴롭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능력과 자질에 상관없는 업무재배치를 통한 업무능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며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이나 보복성 조치로 보여 농협중앙회에서 지역농협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분회장은 "업무 재배치를 직원 괴롭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농협 조합장의 올바른 직무 수행이 아니며 또 다른 형태의 직장 갑질로 자리잡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주장과는 반대로 문내농협에서는 10월에 타 지역농협에서 인사이동해온 직원의 배치와 더불어 기존 직원들도 업무 순환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업무 재배치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철규 조합장은 "문내농협은 전국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한 업적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을 위한 복지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 재배치는 직원들이 농협 내에서 한 가지 업무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각 분야를 모두 경험해보고 숙달해 업무능률을 높이고자 진행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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