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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박스에 '웬 해남미소'농가들 "제작비 절반 지원한다고 지나쳐"
해남군 "지역 알리기 차원… 불만에 당혹"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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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3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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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이 절임배추 포장박스를 농가에 지원하면서 해당 농가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절임배추 박스에 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해남미소를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군은 농가들의 부담을 덜고 소비자들에게 해남배추의 통일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체 디자인해 개발한 포장박스를 군비 50%, 농가 부담 50%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달 중순 본격 출하를 앞두고 80만장(1장당 1366원), 11억원 어치를 제작했다.

그런데 포장 박스 중에 제일 눈에 잘 띄는 상단에 해남미소의 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홍보한 반면 해당 농가들의 생산자 표시 등 정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옆면이나 모서리 부분에 배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절임배추 박스를 지원받은 농가 745곳 가운데 해남미소에 입점한 농가는 전체의 7%인 50개 농가. 대부분이 해남미소에 입점하지 않은 채 비용을 절반 부담하고 포장박스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농가들은 자기 제품을 팔면서 이른바 경쟁사인 해남미소를 홍보해 준 꼴이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A 씨는 "입소문이나 소개 등을 통해 어렵게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박스에 해남미소만 크게 홍보되고 있어 추가 주문은 물론 다른 농산물을 판매할 때도 해남미소에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되며 특히 해당 농가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해남군은 "공익적 차원에서 해남지역 농산물과 미남축제 등 해남 관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활용한 것인데 예상치 못한 불만이 제기돼 당혹스럽다"며 "택배업체 등 협조를 통해 해남미소가 홍보된 곳에 운송장을 붙여 가리거나, 다른 공익성을 띤 스티커를 만들어 해당 부분에 붙일 수 있도록 농가에 배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농가들은 지난 태풍 피해 때문에 선별작업을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상황에서 일은 군에서 벌여놓고 스티커 붙이기는 농가에 떠넘기고 있다며 포장박스 비용을 받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해남미소에 절임배추 입점농가가 적은 것은 지난해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해썹)을 취득한 곳만 입점승인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소규모 농가들도 해썹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남군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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