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 논의

▲ 지난 10일 북일초 소나무숲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 학생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 지난 10일 북일초 소나무숲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 학생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손잡고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토론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일면에 있는 북일초와 두륜중 학생과 교사, 학부모회 그리고 북일면과 해남교육지원청 등은 지난 10일 북일초 소나무 숲에서 '북일초와 두륜중을 사랑하는 학교 포럼' 행사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북일초와 두륜중의 학생 수가 각각 23명과 25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소멸은 곧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감 속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작은 학교 살리기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초·중 통합운영학교와 관련해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 통합에 대한 입장과 학부모와 지역민, 학생들이 바라는 학교, 그리고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는 지역사회 공동체 공간인 사과꽃 도서관 건립에 대해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은 초·중 통합운영학교와 관련해 초중등간 연계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과 교사 양성시스템의 차이, 교직원의 업무 증가 등 문제점으로 자칫 물리적 통합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왜 해야 하는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초중통합학교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면단위에는 학원도 없고 학교에는 정수기도 없는 등 학교 환경부터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초중 통합학교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엇갈렸고 면단위에는 갈 곳이 없다며 학교 주변에 PC방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남교육지원청과 북일면, 그리고 두 학교 측은 논의의 시작이 이뤄진데 의미를 부여하며 이번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잘 살피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마을교육 의제를 스스로 발굴해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북일초 학교 숲에 주민과 지역사회의 모금을 통해 이른바 '사과꽃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보고 모임을 갖고, 때로는 쉼터와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하며 마을공동체와 학교가 연결되는 지역사회 공통체 공간을 만들어가자는 프로젝트가 논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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