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가마 첫 불창시설 확인
초기 청자 발상지 가능성 커

▲ 발굴조사에서 나온 청자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 발굴조사에서 나온 청자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 50m에 이르는 가마터와 좌우에 위치한 폐기장.
▲ 50m에 이르는 가마터와 좌우에 위치한 폐기장.

화원면 청자요지에서 초대형 진흙가마가 발견됐다. 특히 청자 가마로는 최초로 가마의 효율을 높이는 석재기동인 불창시설이 발견돼 주목되고 있다. 불창시설은 오름가마 내부의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마 내부에 약 2.5m 간격으로 설치한 기둥으로 고급 비색청자를 구워내기 위한 당대 첨단 기술이다.

<관련기사> '■ 화원 청자요지 발굴 의미 : 초기청자 구조·계통 밝힐 유적' <2020년 11월 13일자 5면>

화원 청자요지 발굴조사 중에 있는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한성욱 조사단장은 "불창시설은 조선 전기 백자를 만들 때 사용됐던 기술로, 청자 가마에서 발견된 것은 해남 화원이 처음이다"며 "고숙련 장인들이 고급 청자를 빚었던 것으로 강진보다 한 단계 빠른 전남지역 초기청자 발상지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화원면 신덕리와 금평리 일대 화원면 청자요지는 가마터 59개소에 90여기 가마가 위치했던 것으로 조사돼 초기 청자 가마가 집단적으로 분포한 국내 유일 유적이다.

이곳은 고려시대 초반 국내 자기 발생의 단서와 초기 청자의 기형 변화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받아왔지만 그동안 1기만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구체적인 성격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해남군이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굴 조사 결과 청자요지 유적지 내에서 길이 50m(발굴 35.5m, 시굴 14.5m)에 달하는 대형 진흙가마를 비롯해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 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파편 유물 수백여 점도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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