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남황칠영농조합법인과 행복한밥상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서 해남에는 3곳의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두 업체를 알아본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제공
인건비 지원·우선 구매 등 혜택

사회적기업이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뜻한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사회적기업을 인증하고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제공형, 사회서비스제공형, 지역사회공헌형, 혼합형, 기타(창의·혁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목적이 조직의 주된 목적이여야 하며 회계연도별로 배분 가능한 이윤이 발생한 경우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조직형태, 유급근로자 고용,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 등 인증을 위한 다양한 요건들을 갖춰야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게 되면 성장지원, 생태계조성, 협동조합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사회적기업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경영, 기술, 세무, 노무, 회계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과 정보제공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전문인력의 육성과 근로자의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기업의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부지구입비, 시설비 등을 지원, 융자하거나 공유 재산 및 물품을 사용하게 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국세와 지방세, 고용보험료, 산업재해보험료, 연금보험료 등의 일부를 지원받고 인건비 등의 재정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반찬가게로 시작해 한과·장류까지 영역 확대

행사장·어르신 등에 음식 봉사
5명이 '값싸고 좋은 반찬' 목표

행복한밥상(대표 박춘자·사진)은 반찬과 한과, 장류, 기장떡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로 취약계층 고용과 음식 나눔 등의 활동을 펼치는 사회적기업이다.

행복한밥상의 시작은 해남군자활센터 반찬사업단에서부터다. 박 대표는 지난 2006년 남편과 사별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자활센터에서 일하다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5년이 지나 더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되면서 2011년 8월 행복한밥상을 설립했다.

행복한밥상은 자활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취약계층 등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해남진도축협 하나로마트 내에 반찬코너로 시작해 해남읍에 2호점도 냈다.

반찬과 음식들을 판매하면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과 도시락을 전달하는 봉사도 계속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2018년에는 옥천면 신계리에 있는 송화식품을 인수해 반찬과 도시락, 행사음식 외에도 한과와 장류도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5명이 모여 행복한밥상을 운영해나가면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재료값만 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좋은 재료로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행복한밥상이 해남 로컬푸드 임시직매장에 내놓을 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 행복한밥상이 해남 로컬푸드 임시직매장에 내놓을 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행복한밥상은 매주 죽을 만들어 북일면의 어르신들을 위해 전달하고 산이면에 반찬배달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내 각종 행사가 있으면 기정떡이나 먹거리도 나눈다.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나눔냉장고에도 반찬을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업체를 운영하다보면 각종 서류작업과 일처리에 어려움을 느껴 일을 하면서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장을 땄다. 박 대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 했고 직원들도 요양보호사, 치매상담사 등 각종 복지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 함께 요양보호센터도 운영해보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HACCP 인증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사람들을 위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