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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킨 일상, 그리고 문화관광오영상(전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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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30  14: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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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달력이 두 장 남았다. 연초부터 우리의 일상을 옥죄었던 코로나19는 쉽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리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던 지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각종 지원금과 지원대책은 '언 발에 오줌누기'격이 됐으며 생계가 무너지고 생활이 무너졌다. 포털사이트에 '코로나 재확산'이 검색 1위로, '코로나 공포'도 급상승하는 걸 보니 코로나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올 여름 54일간의 지리한 장마와 세 차례의 연속된 태풍으로 황금물결은 '빛좋은 개살구'라며 콤바인에서 쏟아지는 나락을 보면서도 한숨을 짓는 벼 재배 농가들의 그늘이 읍내 자영업자들의 그늘에 비하면 덜하다고들 한다. 자영업자들은 불황을 겪는 것이 아니라 생계가 막막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오히려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폐업 시기를 놓쳤다고 탄식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일상에서 변화가 보이고 있다. 우선 작은 마을에도 경로당이 일부 개방되면서 어르신들이 활기를 되찾는 듯하다. 제한적이나마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같이 하는 모습이 무너진 공동체가 복원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체육관련 전국대회와 각종 문학, 문화행사가 다시 열리고 있다.

문화예술이나 관광도 어김없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예술이나 전시예술의 경우 비대면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위기에 놓였다. 관객 없는 공연이 일상이 되었다. 공연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보니 집중도도 떨어진다. 트로트 관련이나 가요 관련 TV프로그램도 환호하는 방청객 대신 무대만 비춰준 지 오래됐다. 국립남도국악원이나 도립국악단도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됐다. 다행히 해남의 대표적인 극단인 '미암'이 지난 14일 연극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해남예술제도 열렸다.

어렵게 열리는 세미나나 심포지엄에서 '포스트코로나'라는 단어가 단골로 등장한다. 심지어 용역결과 발표도 코로나 이후의 변화상을 고려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제 코로나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코로나를 단순한 변수로 생각했던 이들도 이제 코로나 위기를 상수로 생각하게 됐다. 철새 도래 시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가축유행병처럼 코로나는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동인구가 끊긴 코로나 시대의 관광산업은 그야말로 올스톱이다. '2020 해남방문의 해'도 궤도 수정을 통해 간접 홍보나 해남관광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인드를 높이고 내공을 쌓고 있다고나 할까. 각종 연예, 음식 프로그램을 유치해 해남을 알리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닻을 올린 '해남미남축제'도 온라인 중심으로 치러진다. 비록 랜선미식여행 등 비대면 축제로 알차게 준비하고 있지만 서운한 마음은 군민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깃발 따라 움직이는 단체관광에서 개별자유여행인 FIT, 특수목적관광인 SIT도 관광마케팅의 타깃이 됐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곳을 개인이나 가족들이 찾아 나서는 관광이 인기다. 해남은 이러한 개별관광이나 특수목적관광하기에 좋은 곳이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코로나 청정지역인 해남이 파워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비대면 공연, 랜선축제 등 낯설지만 우리의 일상을 파고 든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지역경제의 침체와 빼앗긴 일상, 사라진 문화예술, 관광산업의 그늘 등 오랜 기간의 코로나 위기라는 과제가 지역민 앞에 놓여 있다. 적응하고 지혜롭게 극복해야 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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