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반 학생들이 야외무대에서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 연극반 학생들이 야외무대에서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 국화 재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 국화 재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 모둠별 참여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수업 표정.
▲ 모둠별 참여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수업 표정.
▲ 마을학교에서는 푸드트럭도 운영됐다.
▲ 마을학교에서는 푸드트럭도 운영됐다.

현산중의 특별한 교육과정

현산중학교(교장 안영익) 학생들은 4가지 아름다움을 쌓는다. 인성미, 지성미, 감성미, 건강미가 그것이다. 학생들에게 4가지의 특별함을 길러주기 위해 'Four 美 For Me'라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1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실행 점검카드를 작성해 스스로를 평가하게 하고 분기별 평가를 통해 인증 기준과 조건을 충족한 학생들에게는 인증서를 준다.

줄넘기 1분에 80회 이상 하기와 마음 따뜻한 경험담을 1편 이상 쓰기, 독후감 1편 이상 쓰기, 시 1편 이상 암송하기 등이 평가에 포함된다.

또 평가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작품들로 발표회를 열고 사자성어 퀴즈대회와 자작시·독후감 발표회,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회 등을 열어 작은 학교 축제를 이어간다.

바른 인성 속에 학생들의 감성과 지성을 풍부하게 하고,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하는 것이 현산중의 교육목표이다.

지난 20일 학교 야외무대에서는 연극반 학생들의 연극연습이 한창이었다. 현산면 신방마을에 있는 백방산의 망부석 설화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접목해 '꽃잎 되어 푸른 물결에 잠들다'라는 연극을 연습 중이다.

조롱박과 족두리, 왜구 복장,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 천 등 소품들이 등장하고 육성과 휴대폰 소리로 음향을 대신한다. 중간중간 대사가 틀리고 동선이 잘못돼 허둥대기도 하지만 눈빛만은 여느 연극배우 못지않다.

방과후 교실로 매주 한차례씩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이달에는 동영상 촬영을 통한 온라인 심사로 진행되는 해남연극협회 주최의 청소년 연극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남자 주인공 역을 맡고 있는 김다현(3년) 학생은 "얼떨결에 주인공을 맡게 됐지만 강사님의 지도로 자신감이 생겼고 제 역할을 잘 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고유경 지도강사는 "11명의 연극반 학생들이 20분짜리 연극을 꾸미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를 해왔으며 연극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배려와 협동심을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여중심, 마을과 함께 하는 수업

지난 20일 과학과목 시간. 이날은 해수의 특성과 순환을 주제로 학생들이 3개 모둠별로 자리한 뒤 각 모둠별로 주제에 대해 스케치북에 표현을 하고 관련문제를 푼 것은 물론 모둠원끼리 돌아가면서 주제별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 각 모둠에서 두 명씩 다른 모둠으로 이동하며 모둠별 주제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수업이 끝날 때에는 모든 학생들이 세 개 주제를 다 학습할 수 있게 됐다.

윤현빈(2년) 학생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하나씩 맡아서 이해하고 서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설명도 하고 학습도 하니 이해가 금방 됐다"고 말했다.

이진환(2년) 학생은 "선생님 설명을 듣고 혼자서 이해하려 할 때는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단원을 나눠서 친구들하고 같이 학습하니 부담도 덜고 편하게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산중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이처럼 학생들의 참여중심으로 이뤄진다. 작은 학교의 또 다른 강점이기도 하다.

현산중 학생들은 또 마을학교에서 놀고 성장한다. 금쇄동 마을학교와 함께 마을의 다양한 자원과 마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교육프로그램으로 연계하고 있다.

'마을'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공유하고 단어를 즉흥극으로 펼치며 마을에서의 경험과 정서를 나눴고, 가상현실 속에 상상력을 동원해 워터파크와 공원 등을 갖춘 자신들만의 마을을 직접 설계했다. 또 마을화폐와 마을 가게도 만들어 음식과 안 쓰는 물건을 사고파는 푸드 트럭을 운영하기도 했다.

우리 마을 표현하기와 전통음식 만들기, 마을 어르신 만나기, 현산가이드북 만들기 등 마을에 있는 사람, 자연, 공간이 교육이 되고 마을 교육의 주체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또 교사들과 함께 생태학습장을 운영하고 국화를 직접 재배하기도 하는데 농부의 마음을 체험하며 조화로운 인격 형성에도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두륜산 서쪽 자락에 자리한 현산중은 1970년 개교 이후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꽃이 학교 입구부터 펼쳐져 있고 국제규격의 친환경 인조잔디 축구장도 학교의 자랑거리이다.

현산중은 또 학생 한 명 한 명을 대상으로 출생에서 현재까지 성장기를 개인앨범으로 제작하고 있다.

개인사진이나 가족사진, 학교에서 생활한 모습들을 앨범에 담고 학생 스스로 편집도 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자신만의 졸업앨범이자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

안영익 교장은 "인성과 지성, 감성과 건강을 기르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수해를 입은 도로를 보수하는 현산중학생들(1972년 9월).
▲ 수해를 입은 도로를 보수하는 현산중학생들(1972년 9월).

# 현산중은 지난 2017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현산중 생생정보'라는 이름으로 학교 소식지를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나눠주고 이장단에 보내며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 달에 학교에서 진행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싣고 다음 달에 있을 행사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추억의 한 컷'이라는 코너를 통해 1970년대부터 선배들의 다양한 활동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추억의 사진들은 예전 교장들이 앨범으로 보관해오던 것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디지털로 복원한 것인데 학교의 소중한 자산이자 또 다른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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