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잠정가도 지난해보다 상승
연말 결정되는 수매가도 오를듯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여름철 기상 악화에 따른 벼 생산량 감소가 쌀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5일 산지쌀값은 80kg한가마 당 21만9288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보다는 2만5972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날인 19만1912원보다 2만7376원이 오른 상황이다. 신곡이 시장에 나오면 가격 상승은 늘 있어왔지만 올해는 큰 상승세를 보였다.

쌀값 상승은 여름철 기상 악화로 벼 생산량이 줄어 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긴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으로 도복과 흑·백수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생산단수가 크게 줄었다. 한편에서는 2019년산 재고가 소진되고 신곡의 수확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높아졌다가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하순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관계부처와 생산자·유통인·소비자단체 대표, 전문가·학계 등과 양곡수급안정위원회 협의를 가졌다. 농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만3000톤이 감소한 363만1000톤으로 예상했으며 쌀 소비 감소와 정부양곡 재고를 고려하면 신곡 수급은 균형 범위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쌀값의 상승과 함께 농협에서 자체수매 잠정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지역농협들은 40kg당 5만원 중반으로 잠정가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대부분 6만원에 벼를 수매하고 있다. 최종 수매가격은 12월 말이면 결정된다. 지난해에는 6만1000원선에서 최종 가격이 결정됐다.

농협 관계자는 "수확기 시장가격을 고려해 최종 수매가를 결정하게 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수매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비축미 매입가와 농협의 자체수매가격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통계청의 산지쌀값이 시작부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출발했지만 그동안 농민들이 주장했던 24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변동직불금이 폐지돼 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수확기 쌀값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부가 정부양곡을 방출한다면 가격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쌀값을 하락시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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