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하구 생태복원 컨퍼런스
금호호 부분 해수유통 등 제기

해남의 영암호·금호호를 비롯한 경기 화성호, 충남 천수만 부남호, 전북 새만금호 등 서남해안 간척지 담수호의 해수를 유통시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간척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예산에서 충남도 주최로 열린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충남과 전남북,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연대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담수호의 생태복원을 위해 역간척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컨퍼런스가 부남호를 포함한 서남해안 연안·하구 복원 정책의 실질적인 실천 기반과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경기의 화성호, 전북의 새만금호, 전남의 영암호·금호호 등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를 제안했다.

이날 첫 세션에서 '국내 연안·하구 복원정책 추진 현황과 사례 발표'를 큰 주제로 △갯벌복원정책 추진 현황 △천수만 부남호 역간척 계획 추진 현황 △시화호 해수 유통 사례 △낙동강 갑문 개방 및 해수 유통 추진 현황 △경기도 화성호의 문제점과 복원 필요성 △해남 영암호·금호호의 문제점과 복원 필요성 등이 다뤄졌다.

박종기 전 해남간척지쌀 대표는'해남 영암호·금호호의 문제점과 복원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매년 간척지 주위와 호수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한 영산호 물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호수의 수질이 악화되어 어류의 종 및 개체수와 잠수성 조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호를 국가적 시범지구로 지정해 부분 해수유통을 위한 로드맵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소유의 간척지로 이해 당사자가 많지 않고 이미 복원을 위한 용역 결과도 나와 있는 등 부분 해수유통을 하는 데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금호호의 부분 해수유통을 통해 어민들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기업도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국가의 하구 복원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 사례, 네덜란드와 독일의 하구 복원 사례 등이 소개됐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난 1980년 이후 부족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갯벌을 간척해 담수호가 조성됐으나 해수유통이 차단되어 수질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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