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동체 활동과 찾아가는 서비스 주력"

 

장애인에 코로나보다 외로움이 더 무서워
23년 된 복지관 건물의 신축도 적극 추진

해남장애인종합복지관 성경희 관장(사진)이 지난달 28일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특별한 취임식 없이 업무에 들어간 성 관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을 앞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경희 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해남에 삶의 터전을 잡게 된 계기는.

△지난 십 수 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해왔지만, 내 고향 해남에서 장애인복지를 위한 사회복지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 설렘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전국 최초 군 지역에 설립된 해남군장애인복지관의 위상에 부합할 수 있도록 군민과 해남군과 협력을 통하여 장애인복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복지관 운영 방향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분들은 코로나19보다 외로움이 더 무섭다고 한다. 우리 복지관은 코로나19 대응체제로 인한 복지관 시설 이용제한 기간 중에 도시락 배달, 밑반찬 배달, 방문 물리치료, 활동지원서비스, 매일 안부연락, 유튜브를 이용한 프로그램 제공 등을 해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장애인 당사자의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돌봄(커뮤니티 케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하여 복지관 서비스도 장기적으로 시설 중심이나 이벤트 중심에서 탈피하여 장애인 생활공간 내에서의 소규모 공동체 활동 만들기,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를 중심으로 운영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 장애인복지관 신설 문제에 대한 입장은.

△오는 24일이면 우리 복지관이 설립된 지 만 23년이 된다. 복지관 건물 또한 스물세 살이 되다 보니 노후화도 진행되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며 장애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관을 새롭게 신축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해남군과 함께 고민하여 방법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

-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항은.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의 힘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돌봄 시스템)가 해남지역 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 수행은 물론 평생학습도시와 연계한 장애인평생학습 실현, 그리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복지관 신축을 우선해 수행하겠다. 또 장애인 당사자가 살고 있는 동네마다 소규모의 지역 공동체를 일궈내는 일을 꾸준히 해내고 싶다. 복지관이 빛나지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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