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중심 바로세우기 대책위 출범
임금체불 불구 선심성 상품권 지급
조합장은 "조합원 환원차원" 입장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문내농협분회(분회장 김철완)가 문내농협의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내농협 바로세우기 공동대책위(이하 공동대책위)를 출범했다.

문내농협분회는 7일 문내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대책위를 출범하며 농협운영과 관련돼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조합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공동대책위는 해마다 문내농협 조합원의 염전에서 생산돼 하나로마트를 통해 영농회별로 공급해오던 소금을 올해 다른 업체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매입했음에도 상승된 가격이 아닌 1포당 4500원의 손해를 보며 공급해 하나로마트는 몇 백만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추석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지급되는 명절상품권의 액수를 2만~3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하는 등 다가올 선거를 앞둔 선심성 지급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직원들에게 정당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한 채 체불임금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받았다며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도 떳떳하게 예산을 조정하며 선심을 베푼다는 것은 앞뒤가 다른 모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내농협은 조직 내부의 갈등관계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어 조합장의 권위적인 형태와 불건전한 조합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공동대책본부를 통해 조합장의 방만한 경영을 견제하고자 한다고 출범 이유를 밝혔다.

김 분회장은 "공동대책위가 지적하는 문제가 비단 문내농협만의 문제가 아닌 해남과 전국의 지역농협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며 "농업과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인 농협을 바로세우기 위해서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김철규 조합장은 "노조와는 5차례 교섭과 분쟁조정위원회 조정 3회 등 협의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며 "임금체불이라 주장하는 부분은 문내농협이 시간외수당으로 1만2000원을 지급해오고 있었으나 노조가 결성되며 노동법과 농협법에 따라 시간외수당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해 관련 내용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금 공급은 올해 긴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소금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크게 상승해 공급처를 찾기 어려웠으며 이미 조합원들에게 가격을 공지한 상황에서 상승된 가격을 안내하기보단 농협이 손해를 보더라도 공지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며 "상품권 지급도 코로나19로 영농회의, 선진지 견학 등 조합원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들에 소요되는 예산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조합원들에게 환원코자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